어제 키타선배의 미인계에 홀려 배구부에 들어가겠다고 큰소리 친걸 후회하고... 또 후회하고...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 보니 어느새 학교에 도착해 있었다. 별다른 해결책은 없고... 정말 이 상황을 즐겨야되나...? 라고 고민하던 중 나를 보는 듯한 시선이 느껴져 또 아츠무가 보고있겠지 하며 고개를 들어 시선의 근원지를 확인했다. 

"....엥?"


당연히 아츠무라고 생각했던 그 시선은 내 예상과는 다르게 아츠무가 아닌 그의 쌍둥이 오사무 였다. 


"...."



뭐람... 쌍둥이라고 둘이 똑같은짓 하고 앉아있네... 다른거라곤..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지 않나??? 언제까지 쳐다볼 작정이지??? 아츠무는 눈마주치면 피하기라도 했지!! 할 말 있는 거처럼 쳐다보네



"... 니가 그"


엥 진짜 할 말 있는거였구낭..ㅎ 근데 왜 말을 하다 말아 궁금하게;;


".. 아 아니다..."


????? 뭐야 뭔데 아 궁금하게;; 나 뭐!!! 아 진짜... 


"..!!!!!"


정말 정말 이러면 안되지만 이거 못 들으면 또 하루종일 고민해야될 것 같아 뒤돌아가려고 하는 오사무의 손목을 잡아버렸다. 



"아.. 무슨 일인데... ㅎ?"

어색함을 무릅쓰고 물은 질문에 오사무는 놀란 눈으로 

"어... 아니 니 배구부 매니저 하냐고 물어보려고 했제.." (.....놀래라.... ㅕㅂ워서...)

아 잘 안 들리는데..

(귀엽노... 귀여워라.. 귀여운데... 귀엽네...)



ㅋㅋ 네 괜히 들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괜히 들었습니다... 네... ㅋㅋㅋ 

겨우 표정관리를 하며 키타 선배가 해보는 게 어떠냐고 물어보셔서 하게 됐다고 잘 부탁한다며 웃으며 말하자 귀 끝을 붉히며 앞으로 잘 부탁한다며 자기 반으로 돌아가는 오사무였다. 쌍둥이라 그런지 귀 빨개지는 건 똑같네...




하... 평소엔 더럽게 안끝나는 수업 시간이 이럴 때만 일찍 끝나는지... 그냥 튀면 안 되겠지...?.....^^

그냥 확 집에 가버릴까 고민하는 중에


"여주야!"


"헉 키타 선배! 여기까진 어쩐 일이세요??!"


"아 첫날이니까 걱정되서 같이 가려고 왔제"


와우... 정말 좋은데,,,,, 좋긴한데.....^^ 도망치기엔 글럿네... ㅎㅎㅎ 






"여기는 오늘부터 배구부 매니저를 맡아줄 친구고 모르는 거 있으면 서로 잘 알려줘라~ 여주는 인사함 하자"


"넵 오늘부터 배구부 매니저를 맡게 된 2학년 김여주라고 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 자 다들 통성명하고 여주야 자세한 건 키타가 알려줄 기다"

"네 감사합니다 감독님!"



없던 매니저가 생겨서 그런지 아님 키타선배와 아는 사이라 그런지 나에 대한 배구부의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저번에 본적이 있다고 아는 척을 하는 스나와 내가 매니저가 되는 것을 몰랐던 건지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아츠무, 몰랐냐는 듯이 아츠무에게 뭐라 말하다 말싸움하는 오사무까지 결국 키타 선배가 말리니 그제야 멈추는 둘이었다. ,,,나.. 잘할 수 있겠지..?




"일지 정리는 이렇게만 하면 될 것 같고... 다음은 드링크 만드는 법 알려줄게" 

"넵"



매니저 일을 하는 게 처음이라 조금 헷갈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걱정했던 거처럼 힘들지는 않았다... 계속 쳐다보는 거 같은 아츠무의 시선이 조금 신경 쓰이긴 하지만


"자 여주야 이제 니 혼자 함 해봐라"(집중하는 모습 귀엽네..)

"! 넥!!"

" 뭘 그렇게 놀라노... ㅋㅋ"


속마음 들리는 게 아직 익숙하지 않아선지 아님 키타 선배가 저런 생각하는 게 들려선지 손이 스칠 때마다 들리는 생각에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쪽팔리게 진짜...  




키타 선배에게 일을 다 배우고 마실 드링크를 다 타자 기다렸다는 듯이 연습이 끝났다.


"수고하셨습니다~"


아직은 매니저가 있는 게 어색한 건지 쭈뼛거리는 배구부 애들에게 먼저 다가가 드링크를 나눠주자 그제야 좀 편해진듯 앞서 묻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 키타 선배랑은 어떻게 알게 됐는지 왜 갑자기 배구부 매니저가 된 건지 등 여러 질문에 정신없이 대답하던중 멀리서 나를 쳐다보고만 있는 아츠무와 눈이 마주쳤다. 뭐가 또 아니꼬운 건지 나를 째려보고 있던 아츠무와 눈이 마주쳐 쏟아지는 질문이 곤란하다는 듯 어색하게 웃자

쳐다보는 것을 들킨 게 창피한 건지 당황하며 눈을 피해버린다. 쟤는 대체 언제쯤 익숙해질까...





한참 쏟아지던 질문이 슬슬 끝나갈 때쯤 

"근데 키타선배랑 친한지는 몰랐네"

"?아ㅎㅎ 마주칠 일이 많이 없긴하지"



다른 애들이 없어지길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거는 스나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뒷정리를 하고 있자 미야들이 또 투닥거리며 싸움아닌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새 친해진 스나와 장난을 치며 뒷정리를 마무리하자 벌써 어두워진 밖이 보였다. 


집에 가려고 하자 어두운데 혼자 갈 수 있냐며 걱정하는 키타선배에 애도 아니고 괜찮다며 웃어 보이자 


".. 저희랑 같이 가면 될 껍니다"

??? 뭐야 뜬금없는 오사무의 말에 당황하는 얼굴로 쳐다보자


" 집 가는 방향 같거든예... 니 ㅁㅁ쪽 살지 않나? 우리도 그쪽이다"

".. 가끔 등교하다 봤었는데 몰랐나?"


ㅎㅎ 몰랐는데;;; 얘네랑 개어색한데 큰일이네;;;

"아 진짜...? 몰랐네ㅎㅎ" 



"그럼 니네가 데려다주고 가라 여주야 조심히 가고 내일 보제이 오늘 수고했다ㅎㅎ"



...거절하고 싶었지만 어차피 가는 방향도 똑같고... 같이 안 가는 게 더 이상할 거 같아 결국 다 같이 나오게 됐다. 다행인 건 그나마 편한 스나도 집 가는 방향이 비슷해 중간까지는 같이 간다는 거..? 




"난 여기서 저쪽으로 가야 해 내일 보자 여주야 니네는 여주 잘 데려다주고" 

"어..엉... 잘가..^^"


.....이제부터 어떡하지..^^....

"...."

"...."


... 얘네 표정은 또 왜 이런데..

"하핳 일단 우리도 갈까..??"


멈춰서 스나가 가는 뒷모습만 뚫어지게 보고 있는 미야 쌍디에게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건네자 그제야 발걸음을 옮기는 둘이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낀 나...^^ 









사투리 개어렵네요.. 이렇게 쓰는게 맞는건가 싶기도하고...^^ 아츠무랑 오사무가 중간에 또 투닥거린건 집 같이 가자는 말 누가 할건지 정하는것 땜에ㅎㅎ

쓰고나서 미야들이 너무 낯ㄱㅏ리는듯.. 나중엔 어떻게든 되것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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